얽히고설킨 그들의 관계
영숙은 홍성농고의 일진으로 작은 체구에도 지지 않는 맷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숙은 충청도 홍성농고의 카사노바 중길을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영숙과 중길은 절칠이였으나 중길이 자신의 아버지와 영숙의 어머니 사이를 오해하게 되면서 둘의 사이는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옆 학교 홍성공고에 일진인 광식이는 영순을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광식이는 여동생이 중길이에게 빠져 가출까지 했다고 생각하는 바람에 중길이를 싫어합니다. 어느 날 홍성농고에 새로운 전학생이 오게 됩니다. 중길은 도시에서 전학 온 여성스러운 소희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어 적극적으로 대쉬합니다. 이를 본 영숙은 중길의 마음을 얻어보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중길도 마찬가지로 생각보다 소희의 마음을 얻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학교 외부 활동이 있던 날 소희는 거머리에게 물리게 되었습니다. 중길은 소희를 구해주고 집 가는 길에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빛을 밝혀 줍니다. 소희는 이런 중길에 모습에 반하게 되어 데이트하게 됩니다. 데이트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 가게 일을 돕던 영숙과 마주치게 됩니다. 소희와 비교되는 자기 모습에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중길을 지키려는 영숙과 뒤늦게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중길
그러던 어느 날 영숙은 우연히 소희의 파우치에서 담배를 발견하게 됩니다. 소희는 영숙의 입을 막기 위해 화장실로 불러 싸우게 됩니다. 소희는 폐병으로 인해 전학 왔다고 하지만 사실은 서울에서 좀 놀았던 일진으로 문제를 일으키게 되어 시골로 전학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영숙은 일방적으로 소희에게 맞고 있었지만, 이 소식을 듣고 온 증길은 소희만 감쌉니다. 영숙은 홧김에 결국 자퇴하게 됩니다. 내심 영숙이 걱정되었던 중길은 자신의 아지트에서 영숙과 하룻밤 지내게 됩니다. 이를 목격해 버린 소희는 아지트를 향해 돌을 던졌고 중길은 소희를 달래주러 갑니다. 이를 안 광식이도 화가 나 중길을 끌고 가 때립니다. 이때 영숙이 나타나서 중길을 구해주게 되고 광식이로부터 중길을 보호하기 위해 2인자인 연화에게 두들겨 맞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중길은 광식이와 싸우게 되었고 광식이는 중길을 기차 밖으로 떨어트리려 합니다. 하지만 중길은 광식을 놔 주지 않았고 둘은 함께 기차 밖으로 떨어집니다. 정신을 차린 중길은 영숙이가 선물로 준 운동화를 목에 걸고 영숙을 찾으러 가지만 이미 서울로 떠난 후였습니다. 그리고 영숙이 남긴 편지를 보게 됩니다. 열심히 공부하라는 그녀의 편지를 읽고 중길은 공부에 매진하여 결국 좋은 대학에 가게 되었고 취업까지 성공하게 됩니다. 한편 영숙은 서울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중길은 영숙을 찾아가 고백하고 결혼까지 하여 결국 해피엔딩으로 영화가 끝이 납니다.
힘이 남아도는 청춘들의 이야기
피끓는 청춘의 배경은 1982년으로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입니다. 그 시대의 유행한 머리와 옷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평소 레트로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영화를 보는 내내 흥미롭게 봤던 것 같습니다. 피끓는 청춘에서 배우분들의 연기력이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만큼 다양한 매력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발랄한 이미지의 역할을 했던 박보영은 이번 영화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당찬 일진의 카리스마를 보여 주어 색다른 매력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종석은 카사노바라는 역할로 능글맞은 연기를 잘 소화해 냈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어색하지 않은 사투리 연기로 더욱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제목처럼 피끓는 청춘들의 로맨스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어릴 적부터 중길을 짝사랑 해온 영숙은 광식이로부터 종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자리까지 내려놓는 순애보 적인 모습이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나한테 눈길도 주지 않던 사람을 위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길이 다시 영숙을 찾아갔을 때 이미 서울로 떠나버려서 못 만날 줄 알았는데 몇 년 뒤 성공해서 영숙을 찾아가 고백하는 장면이 뻔하지만, 너무 상쾌하고 좋았던 결말이었습니다.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청춘들의 모습을 잘 나타낸 영화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