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와 시골 살이 시작
7살인 상우는 엄마와 함께 시골로 가게 됩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게 되자 상우를 돌보기가 어려워진 상우의 엄마는 외할머니에게 맡기게 됩니다. 외할머니의 댁은 기차와 버스를 타고 한참을 걸어야 하는 곳에 있었습니다. 외할머니는 말도 잘하지 못하고 글도 읽지 못하지만 손자가 와서 기뻐합니다. 상우는 처음에는 오락기를 가지고 놀며 시간을 보냈지만 오락기 배터리가 다 닳아 버렸습니다. 상우는 외할머니에게 배터리를 사달라고 하지만 외할머니는 전혀 알아듣지 못합니다. 심술이난 상우는 요강을 깨버리기도 하고 외할머니의 은비녀를 훔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훔친 은비녀로 오락기 배터리를 구해보려고 혼자 읍내까지 나왔지만 구하지 못하고 길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다행히도 같은 마을 할아버지를 만나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외할머니는 짓궂은 장난을 치는 상우를 한 번도 혼낸 적이 없습니다. 상우는 그런 외할머니를 보고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상우는 어느 날 치킨이 먹고 싶어 졌습니다. 할머니에게 손짓 발짓 다 해가며 힘들게 설명을 하지만 할머니는 끝내 알아듣지 못하고 닭백숙을 가져옵니다. 치킨이 먹고 싶었던 상우는 투정을 부리다 잠이 들게 되지만 배가 고파서 밤에 일어나 백숙을 먹습니다. 그리고 비를 맞으면서 까지 닭을 사 온 외할머니가 아픈것을 보고 상우는 미안함을 느껴 할머니를 챙기게 됩니다.
점점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상우
하지만 할머니는 손주의 투정에도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고 아낀 돈으로 상우에게 짜장면과 초코파이를 사줍니다. 상우는 점점 할머니의 대한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상우는 시골 생활도 적응해 나갑니다. 그리고 상우는 아랫집에 사는 철이의 여동생인 혜연을 짝사랑하게 됩니다. 상우와 혜연의 첫 만남은 혜연이 소꿉놀이를 하다 상우가 그것을 밟게 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상우는 철이와 혜연이 남매라는 사실을 모르고 혜연이 철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여 질투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상우는 마을에는 가끔 나타나는 소가 한 마리 있는데 그 소가 나타났다며 철이에게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거짓말은 들통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다리를 다친 상우가 절뚝거리면서 집에 가고 있는데 철이가 소가 나타났다며 소리칩니다. 이를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던 상우는 무시하였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진짜 소가 쫓아오는 것을 보고 달리지만 결국 넘어지게 되었고 철이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게 됩니다. 상우는 자신을 도와준 철이에게 미안함을 느껴 사과를 하게 됩니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상우는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됩니다. 곧 자신을 데리러 온다는 엄마의 편지였습니다. 외할머니와 정이 들었던 상우는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글을 모르는 외할머니에게 글을 가르쳐 주게 되었고 편지를 보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글을 가르쳐 주는 것에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자신이 그린 그림엽서를 주게 됩니다. 상우는 외할머니에게 이 엽서에 아무것도 적지 않고 그냥 보내기만 하면 자신이 알아서 찾아오겠다고 합니다. 드디어 상우가 떠나는 날이 되었고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외할머니를 향해 손을 흔듭니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
이 영화는 깊은 산속에서 지내는 외할머니와 도시에서 부족함 없이 살아온 손자가 함께 지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렸습니다. 외할머니역을 맡은 김을분님은 연기 한번 해보지 않았던 평범한 일반이 이었습니다. 그래서 대사 하나 없었지만 손자에 대한 외할머니의 사랑이 잘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철이 없어 심술만 부리던 상우가 점점 외할머니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정이 들어가는 모습이 따뜻하고 애틋하게 느껴졌습니다. 자극적인 내용 없이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는 오랜만에 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영화의 매력을 느껴 영화가 흥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상우가 엽서를 주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장면에서 할머니의 그리움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따뜻한 감성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