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남학생의 첫사랑 션자이
때는 1994년의 대만, 션자이는 많은 남학생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어느 날 커징텅은 수업 시간에 쉬보춘과 장난을 치다 선생님께 걸려 혼나게 됩니다. 선생님은 션자이에게 커징텅을 감시하라고 지시를 하게 됩니다. 한 날 션자이는 영어 교과서를 가져오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안절부절못하고 있던 션자이를 본 커징텅은 자신의 영어 교과서를 주고 복도에 나가 의자를 들고 벌을 서게 됩니다. 위기를 모면한 션자이는 커징텅에게 수학을 가르쳐 주고, 숙제를 내주는 등 공부를 도와주게 됩니다. 그리고 시험 성적 내기도 하게 되었습니다. 션자이가 내기에서 이길 경우 커징텅은 자기 머리를 다 밀어버리겠다고 했고 커징텅이 내기에서 이겼을 경우 션자이는 머리를 묶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내기의 승자는 션자이였고 커징텅은 약속대로 진짜로 머리를 밀고 학교에 오게 됩니다. 그리고 내기에서 이겼음에도 션자이는 머리를 묶고 나타납니다. 이 일을 계기로 둘은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
시간이 흘러 대입 시험이 끝났고 모두가 다른 학교로 진학하게 되지만 커징텅과 션자이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도 자주 만났습니다. 대학교 1학년 첫 성탄절 날 커징턴과 션자이는 타이베이로 함께 놀러 가게 됩니다. 거기서 천등에 각자 소원을 적어 날리기도 했었는데 서로가 적은 내용은 알지 못한 채 둘은 엇갈리게 됩니다. 그리고 션자이에게 갈수록 마음이 커져갔던 커징텅은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교내 격투기 대회에도 출전하게 되었고 션자이에게 보러 오라고 합니다. 하지만 커징텅은 상대방에게 크게 한방을 당해 다치게 되었고 그 모습을 본 션자이는 경기가 끝나고 왜 이런 위험한 짓을 하냐며 커징텅에게 화를 냅니다. 결국 둘의 관계는 그곳에서 깨지게 됩니다. 션자이와 커징텅이 싸웠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은 션자이에게 찾아가게 되었고 아허 라는 친구가 제일 먼저 찾아가 고백하게 됩니다. 그의 고백으로 둘은 사귀게 되었지만 얼마 못 가 헤어지게 됩니다. 어느 날 큰 지진이 일어나게 됩니다. 션자이가 걱정이 된 커징텅은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어봅니다. 둘은 전화하며 서로 함께 한 추억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션자이는 남자친구가 생겨있었습니다. 어느덧 그들은 대학교를 졸업하게 되었고 션자이의 결혼 소식도 듣게 되어 친구들과 결혼식에 참석하게 됩니다. 결혼식 끝나고 기념 촬영을 하던 중 커징텅의 친구 라오잉홍은 신랑에게 우리가 고등학생 시절 션자이를 엄청나게 좋아했는데 키스해도 되냐고 요청합니다. 신랑은 자신과 먼저 키스를 하면 허락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커징텅은 신랑에게 기습적으로 키스를 합니다. 그리고 신랑이 커진텅으로 바뀌면서 션자이와 키스하는 장면이 클로즈업되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대만 하이틴 로맨스 영화의 대표작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대만 하이틴 로맨스 영화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다른 나라에서도 리메이크될 정도로 흥행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두 차례나 재개봉을 했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감독인 구파도의 자전적인 내용을 소재로 만든 것입니다. 영화에 나온 고등학교는 감독의 모교이고 교복도 그 시대를 재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이름처럼 커징텅은 감독님의 본명이고 션자이 또한 감독님 첫사랑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 시대의 배경과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영화를 연출하였기에 몰입도 또한 컸습니다. 서로 좋아하지만, 표현이 서툴렀던 주인공들을 보니 첫사랑에 대한 풋풋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션자이와 커진텅이 싸운 날 누구 한 명이라도 사과하고 자신의 진심을 표현했다면 다른 결말이 나올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다른 로맨스 영화들처럼 절절한 사랑 이야기도 아니고 서로 이어지지도 않았지만, 그런 점에서 더욱 첫사랑에 대한 아련함과 애틋함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창 시절의 풋풋함과 첫사랑의 아련함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해 드립니다.